

분야
#풍경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석사학위 졸업) <개인전> . 2024 제19회 개인전 (어울림미술관, 고양) . 2023 제18회 초대개인전(유나이티드갤러리, 서울) . 2022 제17회 개인전 (갤러리인사아트, 서울) . 2021 제16회 개인전(서울아산병원 갤러리) . 2020 제15회 개인전 (헤이리 갤러리 소금항아리) . 2019 제13회 초대개인전 (계원예술대학 수신재 갤러리) . 2019 제12회 초대개인전( 파구스 갤러리, 안양) . 2018 제11회 초대개인전(세종문화회관 광화랑, 서울) . 2017 제10회 개인전(갤러리41, 서울) . 2016 제9회 초대개인전(Galerie TrES, Nantes, 프랑스 ) . 2015 제7회 개인전(Seoul art show, 코엑스) . 2015 제6회 초대개인전 (세종문화회관 광화랑, 서울) . 2014 제5회 개인전(Seoul art show, 코엑스) . 2014 제4회 개인전 (갤러리 가이아, 서울) . 2014 제3회 초대개인전 (성남시청 갤러리, 성남) . 2013 제2회 개인전 (혜원갤러리, 인천) . 2010 제1회 개인전 (서울미술관 A&C Art Fair, Booth ) <단체전> . 2024 양윤자. 이존립 2인 초대전9/25-10/14 (돈화문갤러리) . 2024 <제1회프로젝트너이들>그룹전,8/25~9/7(인테그랄갤러리, 서울) . 2024 뱅크아트페어,8/8~11(SETEC전시장, 서울) . 2024 해바라기 기획전,7/17~8/3(갤러리 쏘마, 고양시) . 2024 조형아트서울, 5/23~26(코엑스, 서울) . 2024 Amazing Grace 단체전,1/14~20(172G갤러리, 서울) . 2023 Amazing Grace 단체전, 1/12~18(갤러리 에아, 서울) . 인천 아시아 아트쇼 11/16~20(송도 컨벤시아, 인천) . 중견작가 집중 조명전 7/13~8/6(돈화문갤러리, 서울) . 2022 ALWAYS WALKING TOGETHER, 6/22~27(인사아트센터, 서울) -작가노트- 작가는 현대인들의 내면에서 겪고 있는 극심한 정체성 혼란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는 복잡한 가치관과 이상에 둘러싸여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현상을 자연을 통해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은 불변하고 순수한 존재로서,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하고 싶어할 때 자연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들이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그로 인해 자아정체성을 회복할 수 있기를 꿈꾼다. 작가는 자신의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창작하고자 한다. 어린 시절 산과 들에서 풀이 푸르게 자란 환경에서 자유롭게 뛰놀았던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느낀 평온하고 안정적인 감정은 작가의 작품에도 반영되고 있다.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통해 도시 생활에서 느끼는 고독감과 갈등을 해소하고자 한다. 어느 작가는 "그림은 타인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우주가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작가의 우주는 서정시다. 꽃, 나비, 새, 나무 등의 자연물을 단순화하고 양식화하여 서정시의 음악성을 표현하고자 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작품을 통해 소박하고 유유자적한 삶의 정서를 전달하고자 한다. 또한 작가는 그림을 통해 일상의 풍경에서 비가시적인 것들의 의미를 발견하고자 한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연과의 조화와 함께 자신의 내면을 탐구하고자 한다. -평론- 양윤자의 풍경 이야기 드넓은 들판과 작은 길, 좌우로 들어선 미루나무, 예쁜 집들과 예배당이 빨강, 파랑, 초록, 황금색으로 물들어져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저만치 보이던 뭉게구름이 어느새 머리위로 바짝 다가와 있다. 양윤자의 풍경화는 마치 시간이 정지되어 있는 동화같은 세계를 연상시킨다. 들판이라고 하면 우리는 대체로 땀 흘리는 노동현장이요 일터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작가에게 그곳은 꿈의 공간이요 상상이 현실화되는 곳으로 인식된다. 그곳은 평화스럽고 고즈넉한 그리움이 머무는 곳으로 치환된다. 물상을 대하는 그의 손길은 섬세하면서도 정갈하다. 화면을 들여다보면 무언가 결이 지속적으로 나있음을 알 수 있다. 그 결이 화면 전체를 뒤덮고 있다. 그것은 들과 산, 나무와 집, 그리고 하늘까지 촘촘히 들어서 있는 형국이다. 좀더 가까이에서 관찰하면 그것은 그림에 두께감과 입체감을 안겨주는 동시에 조형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구실을 한다. 작가는 금강사, 펄프, 비드, 모델링페이스트, 한지 등의 재료를 두껍게 쌓아올리고 그 위에 다시 나이프 드로잉을 가하는 과정으로 이를 완성시킨다. 우리가 보는 것은 여러 색채이지만 사실 색채는 표면에 불과하고 그 이면에는 여러 과정이 뒷받침되고 있는 셈이다. 화면에 흐르는 색감은 서정적인 멜로디를 들려주며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으면서도 안정감을 취하고 있다. “나의 어릴 적 기억은 산과 들이 있고, 풀이 있는 목가적인 자연환경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던 고향의 추억이 있다. 그속에서 풀향기를 맡으며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었다. -- 자연은 항상 시들지 않는 푸름으로 내게 다가오며 가식없이 천진난만하다.”(작가노트중에서) 그림을 통해 그가 꺼낸 화두는 고향의 편린과 시골의 아름다움, 그에 얽힌 추억들이다. 옛 기억을 잔잔한 시정으로 풀어가면서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것은 고향과 그런 고향을 있게 해준 자연의 선물 때문이었음을 털어놓는다. 고향이 있다는 것은 그를 키워준 아주 오래된, 든든한 문화의 토양을 머금고 성장했다는 뜻이다. 반면 도시는 대체로 밤낮없이 소비하는 곳으로 이해된다. 도시인들은 그곳에서 편안함이나 안정감을 느끼지 못한다. 도시생활이 가져다주는 팍팍함은 내면의 고독감과 불안을 부채질하여 삶의 밸런스를 무너트린다. 이런 도시인에게 작가는 자연의 청량감과 유년시절의 꿈같았던 상상의 세계를 선사한다. 현실에서 아무리 소유하려고 애쓰지만 정작 손을 내밀면 점점 더 멀어지는 것처럼 느끼는 그것. 그가 실어내는 자연은 관객에게 자연과의 교감을 연결하는 교량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양윤자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쌓아왔다. 크고 작은 미술대회에서 수상도 하며 기량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할까, 그에게도 힘겨운 시기가 불쑥 찾아왔다. 대낮에 날벼락이 치듯이 의사로부터 암 진단을 받는 순간 앞이 캄캄해졌다. 도스토예프스키가 사형선고를 받았을 때처럼 모든 것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체험했다. 그는 이제 무엇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었으나 마음을 다잡고 그림을 향한 열정으로 다시 일어서게 되었다. 병원에서 힘든 항암치료를 받는 것은 실로 괴로운 일이었지만 병이 완치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고통의 시간을 이겨냈다. 이 일을 계기로 양윤자는 그림을 그리며 살 수 있는 것에 대해 더욱 뜻깊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그의 그림에서 엿볼 수 있는 것은 아무런 걱정 근심없는 세상으로 볼 수도 있겠으나 목숨까지 잃을지 모르는 상황까지 갔던 작가의 입장에서는 천상의 세계를 이 땅에 옮겨보려는 시도, 그렇게 함으로써 지금의 삶을 ‘영원한 현재’로 인식하려는 의도로도 읽힌다. 우리는 바삐 살아가면서 또는 나이가 들면서 깜빡 잊어버리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내면 깊숙이에 자리한 미와 선을 이루려는 갈망의 정체이다. 자기 자신과 불화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평화롭지 않기 때문에 이런 것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 심지어 그들은 다른 사람이 감탄하고 즐기는 것을 파괴하려고 한다. “잘못을 발견하려는 자는 낙원에서도 오류를 발견한다”(데이비드 소로) 이들은 불만, 분쟁, 사악함, 절망 등 부정적인 에너지를 널리 전파한다. 그럼에 반해 양윤자의 평화스런 그림을 보면 거기에는 다툼도 갈등도, 한 톨의 어둠도, 아픔도, 슬픔도 없다. 사실 우리는 이러한 세상을 꿈꾸고 그것이 이뤄질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 바로 이점에서 양윤자의 예술세계가 빛난다. 그가 추구하는 세계는 소망없는 세상에 소망을 불어넣는 것이자 소요가 그치지 않는 세상에 평화가 무엇인지 소개하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서는 여전히 끝없는 분열과 불안, 끔찍한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이런 일들에 자주 노출되다보면 감각이 무뎌지고 내면의 소망의 촛불을 아예 포기해버리게 된다. 이런 세상의 복판에서 양윤자가 던지는 메시지는 고요하지만 호소력이 있다. 작가는 희망의 건재를 강력히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양윤자의 그림은 이야기체로 되어 있어 감상자와 소통하기 용이한 특성을 지닌다. 화면속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우리가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추체험적인 것에 바탕하고 있어 공감을 받을만한 충분한 조건을 지닌다. 남의 눈치 보지 않고 소박하고 솔직한 특질을 간직한 것도 그만의 회화특성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이다. 불화의 기운이 만연한 사회에서 우리 영혼을 지키는 길은 그들이 나에게 불화의 기운을 불어넣거나 전염시키기 않도록 그들과 경계선을 긋고 주위에서 벗어나 있는 길이다. 좀더 적극적인 방법은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새로운 눈과 마음을 지니도록 하는 길이다. 양윤자의 그림은 그들을 판단하지 않고 경계를 긋지 않으면서 그들의 마음을 고양시키는데 밑거름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셀름 그린(Anselm Grün)은 『삶의 기술』에서 “오직 마음만이 --- 네 주위의 모든 것 안에서 너를 감싸고 있다는 사실을 속삭이며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진실을 알아본다”고 했다. 인간과 세상의 본질적인 모습은 눈으로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그것은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럴 때에만 자연에서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우리가 나무처럼 자라나 다른 사람들이 우리의 그늘에서 보호받고 위로 받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양윤자가 제안하듯이 마음을 활짝 열고 긍정의 기운을 마음의 양식으로 삼으면 더없이 행복한 세계가 열리는 것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의 그림을 보면 웃음소리와 따듯함, 생명의 소리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서성록(안동대 미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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